P & F

우리의 이야기

Priscilla와 Fred의 이야기는, 사실 둘이 서로를 제대로 알기도 훨씬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엄마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지인들을 통해 이어진 인연은 생각보다 깊어서, 하와이에서 함께 빵을 만들던 시간까지 있었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Priscilla와 Fred는 그때 서로를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 두 가족은 모두 Las Vegas로 오게 되었고, Priscilla와 Fred는 기억도 잘 나지 않을 만큼 어릴 때,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늘 같은 공간 안에 있었다. 서로의 얼굴은 익숙했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 주변을 맴돌던 존재였다. Priscilla는 Fred의 여동생과도 가까워서, 학교 가기 전 아침마다 Fred의 집에 들르곤 했다.

그렇게 둘은 오랜 시간 같은 궤도 위에 있었지만, 그때는 아직 서로를 특별하게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시간은 흐르고 둘은 각자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Priscilla & Fred

그리고 2024년 Thanksgiving. Priscilla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하게 되었고, Fred는 그저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평범한 자리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다. 사실 그날, 둘은 거의 10년 넘게 제대로 만난 적이 없던 상태였다.

그런데 그날 밤은 평범하게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식탁에 앉아 이야기하던 순간부터 집을 나설 때까지 — Fred의 마음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저 "알고 지내던 사람"이었던 Priscilla가,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그 무렵 Fred는 미래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기도하며, 자신이 바라는 배우자의 모습을 하나씩 적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Priscilla를 보며 깨달았다. 그가 마음속에 그려왔던 모든 모습이, 그대로 Priscilla에게 있었다. 단순히 끌리는 감정을 넘어서, 기도에 대한 응답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사람이구나.

Priscilla & Fred
Priscilla & Fred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Fred는 처음부터 솔직했다. 이 관계를 가볍게 시작할 생각이 없었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엄마들이 워낙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괜히 앞으로의 명절들을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둘은 시간을 들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갔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서로를 정말 좋아하게 되는 데에는.

몇 달이 지나고, Fred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놓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25년 3월 1일, Priscilla에게 정식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Priscilla & Fred
프로포즈

그 이후로는 장거리 연애가 시작됐다. 길어지는 FaceTime 통화, 다음 만남을 기다리며 세는 날짜들, 그리고 가끔은 그저 옆에 있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조금 더 애틋해지는 순간들.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다. 함께 웃고, 밤늦게까지 이야기하고, 멀리 있어도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 속에서 두 사람은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괜찮겠다는 확신.

2025년 12월 6일, Seattle에서 Fred는 Priscilla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리고 Priscilla는, "Yes"라고 말했다.

약혼
Priscilla & Fred

이제 두 사람은 2026년 10월 4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내 같은 자리에서, 영원히 함께하는 그날을요.

Priscilla & Fred

Priscilla & Fred